
내가 좋아하는 영화 유튜버가 꼭 봐라고 해서
그 말 듣는 순간 바로 영상 끄고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 완전 0인 상태에서 본 영화.
우선 아주 재미있게 잘 봤다.
오랫만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로 일단 버프 받았고ㅋㅋㅋㅋ
현재 영화 씬 최고의 감독이라는 것에서 또 버프ㅋㅋㅋ
그리고 주제도 쌈빡하고, 아주 감탄을 자아낼만한 연출 등으로 재미있게 보고 나왔다.
연기 차력쇼 라는 말이 있는데, 진짜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 연기력ㄷㄷㄷㄷ
걸음걸이 마저 연기해버리는 숀 펜
과거 꽃미남에서 이제는 연기의 신이 되어가는 디카프리오
카메오급 출연이었지만, 미친 임팩트의 베네시오 델 토르
거기에 최고의 감독이 만나서 만든 최고의 영화였다.
주제는 완전 다르지만, 예전에 포르쉐 vs 페라리를 보고나서
아 이게 왜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된 영화인지 느낄수 있었는데, 이번 영화도 그런 느낌
다만 포르쉐 vs 페라리보다 재미적인 요소가 더 크고
영화 후 이야기 거리도 훨씬 많을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 였다.
----- 지금부터 스포 있음------
1. 낭만적인 과격한 혁명주의자들과
트럼프와 MAGA를 떠오르게 하는 백인우월주의자
흑인, 혼혈, 인디안, 남미 계통의 다양한 이방인들, 그 이방인 편에선 백인들.
다양한 구성의 캐릭터를 거의 하나도 죽이지 않고 잘 살렸다.
2. 지금 글을 쓰면서 떠오른 건데,
숀펜은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 크리스마스 모험가 클럽의 멤버였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그 클럽에 가입하고자 제 발로 갔다.
어쩌면, 죽을 것을 알면서도 간것인가 싶다.
자기는 그 클럽에 멤버가 되는 것 말고는 삶에 다른 목표가 없는 인물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죽을 걸 알면서도, 클럽에서 자기 사무실을 배정받아 자리에 한번 앉아보는 것이 마지막인 것을 알면서도, 그 마지막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놓은 것이 아닐까.
3. 유튜브 예고편이 너무 강렬했었는데, 사실 난 예고편에 나오는 선글라스 비니남이 디카프리오인 줄 몰랐다. 페드로 파스칼인줄 알았다ㅋㅋㅋ
디카프리오는 이제 아카데미도 받았겠다, 그냥 하고 싶은 연기하면서 사는 듯.
타이타닉의 꽃미남 이미지가 너무 강했는데, 이 사람은 진짜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연기 덕후.
4. 영화 시청 후 다양한 영화 유튜버들의 다양한 해석을 듣는 재미도 있었다.
사람들이 라이너 칭찬을 많이 하는데, 사실 라이너는 그 동안 영화 평론을 안보다가 이번에 처음 봤는데
난 별로ㅋㅋㅋ너무 쿨한 척?ㅋㅋㅋㅋ
거의없다도 쿨한 척 하는 캐릭터인데, 뭔가 다르다. 그냥 내 느낌이지 뭐ㅋㅋㅋㅋ
5. 임신한 상태로 기관총 갈기는 퍼피디아 장면은 진짜 임팩트 대박ㅋㅋㅋ
휴대폰 충전에 목매는 디카프리오, 걸음걸이마저 연기하는 숀펜, 마치 태극권 처럼 모든 상황을 차분하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델 토르 (물론 극중에선 가라데 사범이지만ㅋㅋ) 등 다들 미친 연기였다.
6. 사람들이 도로 추격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 부분은 솔직히 영화를 보고나서 그 의미에 대해 생각을 했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정작 '아~ 따라잡히면 어떡하지' '이걸 어떻게 탈출할까?' 이런 생각하느라ㅋㅋㅋ의미에 대해선 별로 생각못했음.
7.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라는 말은 영화 중에 대사로 나온다. 문맥상으로는 끝 없는 전쟁 이라는 의미인데, 이 역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제목.
8. 이미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너무나 공고하게 자리잡았고, 그 체제하에서 사각지대에 놓은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남고, 살아가고 있다. 프렌치 75처럼 혁명을 외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혁명은 쉽지 않으며 심지어 그 혁명가들도 온전한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계속 도망가고 숨어사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지만 어쨋든 어제가 지나면 오늘이 오고, 또 내일을 살아야 한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무엇이 정답인가. 직관적으로 생각해도 명확한 해결책은 없다. 있었다면 이미 다 해결이 되었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그래서 그에 대한 답이 아니라, 그 체제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프렌치75처럼 강력하지도 않고, 저항적이지도 않으나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델 토르가 이끄는 남미 공동체, 말 더럽게 안듣지만 결국 자기의 길은 자기가 찾아가는 혁명 2세대, 과거 혁명 이념의 세례에서 벗어나 현실에 부적응하다가 다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가려는 혁명 1세대.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은 각자의 의견과 시각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
9. 이 시궁창 속에, 정답은 아니지만, 공통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연대"이다. 남미공동체가 혁명 1세대인 디카프리오를 리스펙하고 숨겨주는 모습, 인디안 원주민이 자신의 목숨을 버리며 혼혈 소녀를 지켜주는 모습, 군대에 기습 납치되었지만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아이들과 연대하여 "치익 펑 어쩌구 프로토콜"을 수행하는 혁명대원의 모습, 16년전 헤어진 혁명공동체이지만 여전히 비밀 수신 장치를 가지고 동지의 딸을 구하러 오는 모습, 그들을 품어주는 오지의 수녀원, 그 수녀원의 원장은 흑인..... 그들은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살아가고는" 있다.
한줄평 : 이 영화를 보면 10년 뒤에 "나 그때 그 영화 영화관에서 봤는데 말이지~~" 라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이 영화를 욕할 수도, 칭찬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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