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오면서 처음 서울에 와서

 

군생활 2년 빼도 이제 서울 살이 22년차.

 

슬프게도(?)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랫동안 산 곳은 이제 경주가 아닌 서울이 되었다.

 

서울 생활이 이렇게 힘든거라고 왜 아무도 말 안했냐!!!ㅋㅋㅋ

 

웃으며 글 쓰지만 진짜 힘들긴 하다. 서울살이.

 

 

최근 캠핑장에 "매너타임" 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캠핑장 마다 다르지만 대략 잠 자는 시간동안은 고성방가를 하지 않는 것을 뜻하는데

 

듣고 나서 기가 찼다.

 

캠핑과 숙박의 차이가 없다ㅋㅋㅋ

 

캠핑이 뭔가 속세를 벗어나 자연을 벗하고 자유를 느끼는 그런거 아닌가?

 

그런데 캠핑장에도 각종 "편의" 도구가 구비되어 있고

 

"예약" 전쟁을 해야 하며

 

서로 간의 "매너"를 지켜야 하다니....

 

웃음이 나온다.

 

 

서울살이가 이 캠핑과도 같다.

 

서울에 살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것,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처음엔 이것이 성인이 되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성인이 되면서 알아야 할 것을 알아가고 배워가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겪고 그러면서 강해져 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서울은 그렇게 알아야 하는 것이 지나치게 많다. 심하게 많다.

 

대표적으로 "아파트" 라는 이 비상식적인 거주 문화가 그렇다.

 

물리적으로 1미터도 안되는 곳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 엄청나게 가까운 거리이다.

 

위 아래를 따지면 더 가깝다. 불과 몇센치미터? 위에 다른 사람이 서있고 앉아 있고 자고 있다.

 

그 어떤 주거 형태보다 물리적으로 가까운데, 그 환경에서 서로 배려하고 지켜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사실 불가능한것 아닌가? 도대체 1미터도 안되는 물리적 거리에 서로 살면서 어떻게 층간소음이 안나고, 생활소음이 안나고, 서로에게 불편을 안 끼칠수가 있는가? 24시간 "매너타임"을 도대체 어떻게 지킬수가 있는가.

 

 

서울 시민의 가장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지하철"도 그렇다.

 

지하철은 아파트처럼 24시간 붙어 있는 곳은 아니지만, 대신 짧은 시간동안 그 물리적 거리가 "압도적으로" 가깝다.

 

나 같은 경우 노원구에서 서초구 까지 7호선을 타고 (지하철 탑승시간만)40분 정도 되는데

 

혼잡도가 뭐 거의 서로 포옹한거나 마찬가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아무런 말도 없고 교류도 없다. 그게 서울 지하철의 매너다.

 

출근 시간대 지하철에 두세사람이 함께 타서 대화하는 장면은 거의 못 본다. 그리고 조금만 목소리가 튀어도 바로 신경이 쓰인다.

 

 

걸음마와 말을 시작한 아이에게 집에서 뛰지 말라고 가르쳐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조용하라고 가르쳐야 한다.

 

지하철은 혼잡 시간대에 차마 아이와 같이 탈 엄두를 못낸다. 그래서 아이와의 모든 일정은 혼잡시간대를 피해서 결정해야 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수도권 인구 기준) 대한민국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살아간다.

 

 

이런 비정상적인 삶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표준이 되었다.

 

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가 엄청 많은데, 대표적으로 "책임 비용" 이라는 문제를 언급하고 싶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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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icker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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