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의 편의를 위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대충 9억 쯤 한다고 치자.

이 집을 사려면 얼마가 있어야 할까?

그때그때 다르지만 9억원 이하는 40%까지만 대출이 되므로

9억의 경우는 3억6천만원까지 대출이 된다.

그러면 5억4천은 따로 마련을 해야 한다.

보통 저 5억4천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100%로 자기 스스로 번 돈으로 마련하려면 얼마나 걸릴까?

 

한달에 백만원을 저금한다고 치고

중간에 결혼을 해서 한 가정 기준으로 2백만원을 저금한다고 치면

22년 6개월이면 5억4천을 모은다

 

25살부터 돈을 벌었다치면 47세

30살부터 돈을 벌었다치치면 52세에 5억4천을 모아

빚 내서 9억짜리 아파트를 살수가 있다.

 

이렇게 글로 쓰면 뭐 대단히 큰 문제는 없어보이는데

두가지 함정이 있다.

먼저 요즘 취업시장은 월 백만원을 꼬박꼬박 안정적으로 저금할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물론 요즘 허세가 심한 개인의 소비행태도 문제이긴 하다. 여행 간다고 돈 쓰고, 외제차 산다고 돈 쓰고... 그런건 개인이 고쳐야할 소비 습관이다.

그러나 평균 급여 수준이 낮은 것도 문제이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공무원, 군인 초봉 수령통지서를 보면

실수령액이 2백만원이 안된다..헐...

여기서 학자금 갚고, 월세에 각종 요금 내면서

월 백을 저금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부동산 가격이 언제 또 오를지 모른다는 것이다.

9억은 지금 부동산 가격 기준이다. 그런데 22년 뒤, 아파트 가격이 과연 그대로일까?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을 상쇄하는 방법은 그만큼 급여가 올라서 저축액이 느는 것이다. 그런데 아파트 가격 상승분 만큼 급여가 오르는가?

이런 것을 감안하면 서울에서 집 사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그러면 지방은 어떤가? 지방은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문제는 직업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부족하다.

가끔 유튜브에 보면 생수배달 하며 월 6백, 덤프트럭 몰며 월 천만원 이런 영상들이 많이 올라온다.

우선 그 분들의 노력은 정말 리스펙한다.

아무것도 안하고 세상한탄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훌륭하고, 배울점이 많다.

그런데 태도의 문제를 떠나

실제적으로 그 일을 50세, 60세까지 할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러한 직업은 상당한 강도의 육체노동이며, 주6일이나 야근일 경우가 많다.

그러한 조건으로 30대 40대 50대까지 꾸준히 일을 할수 있을까?

본인의지가 있다하더라도 혹시나 사고가 난다던지 하면 더 할수가 없다.

물론 그 모든 가능성을 뚫고 끝까지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했을때 그분들은 성공한 분들이며, 존경받아야 할 분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러한 조건에서 장기간 일하기란 쉽지 않다.

 

아파트 값을 대표로 하는 천문학적인 물가에

열악한 근무환경, 그에 비해 부족한 급여

이러한 조건들이 2~30대에게는

"일하면 뭐하나 집 하나 못사는데" 이런 인식이 형성된 것 같다.

사실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다. 

 

막말로 이 모든 것을 상쇄할 수 있는 것은 금수저로 태어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만약 부모로부터 1억을 받을 수 있다면, 남들 10년정도 저축하는 것을 어드밴티지로 받고 시작하는 것이고

10억을 받을 수있다면 서울 아파트 한채를 받고 시작하는 것이다.

이 출생이라는 것이 완전 램덤이기 때문에...ㅋ참 무서운 것이다.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돌이켜보면 최소한 경제적으로는 크게 부족함이 없는 집에서 태어났다.

뭐 재벌집아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큰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에 좋소를 다니고 지금도 적은 급여에도 이래저래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좌절감, 패배의식이 심해지며 오늘날 2~30대의 취업포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Posted by sticker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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