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경주.
어린이날 연휴를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아이들이 크긴 컸나보다. 이번에 거의 처음으로
밤에 애들 재우고, 어머니에게 혹시 모르니 잘 봐달라고 한 뒤 아내와 함께 산책을 다녔다.
경주를 이렇게 충분히 누린게 오랫만이다.
사실 나는 경주가 관광지 경주라서 좋은 것이 아니라
내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이라서 경주가 좋은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황리단길도
내 기억 속에는 외사촌 집이 있던 동네이다.
어렸을때 외사촌과 뛰어놀던 황남동 효자비 주변이 모두 상가로 변하였고
거의 폐장 직전이었던 황남시장이 포차 비슷하게ㅋㅋㅋ변한 모습을 보면서
딱히 실망스럽다기 보다는, 그냥 신기했다ㅋㅋ
고3때까지 살던 경주.
20살 부터는 서울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렇게 오래 서울에 살게 될지는 그때는 몰랐다.
20대의 경주는, 서울과 비교되는 곳이었다. 내가 이렇게 좁은 경주라는 동네가 마치 세상의 전부인 것 처럼 살았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30대의 경주는 추억이 담긴 곳이었다. 그때부터 황리단길이 번성하며 여러 변화가 생겼기에, 경주 많이 바뀌었네 하고 생각하였다.
40대의 경주는 고향이면서, 동시에 그렇다고 나를 온전히 품어주는 곳은 아니라는 두 생각이 동시에 드는 곳이다.
늘 경주가 그립지만, 막상 와보면 경주는 나를 위한 도시는 아니다.
그냥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인데, 나의 추억 속 경주가 겹쳐져서 좀 특별하게 보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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