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데이케어 센터 차량에 탑승을 하시는 할머니를 보았다.

 

모두가 말한다. 자기는 요양원 가기 싫다고. 데이케어 같은 데 가기 싫다고.

 

하지만 노년이 되고, 기력이 떨어지면 누군가 돌봐야 하는 사람이 생긴다.

 

자녀들은 대부분 맞벌이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결국 제 3자의 손이 필요하다.

 

그나마 데이케어센터까지는 차라리 나은 편이다. 어쨋든 거동을 할 수 있다는 거니까.

 

하지만 더 이상 거동을 하지 못하면 요양병원을 가게 되고

 

사실 그곳에서의 삶이란....솔직히 말하면 죽음을 앞둔 분들의 수용소나 다름없다.

 

좀 비싸고 좋은 요양병원이 있지만, 결국 요양병원일 뿐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손에 이끌려 밥을 먹고, 옷을 갈아입고, 휠체어에 타서 산책을 다녀야 한다.

 

정말 요양병원 외에 대안은 없는 것일까?

 

요양병원 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데이케어센터의 대안은 없는 것인가?

 

내 머리속에 막연하게 있는 것은 노인 공동체이다.

 

주변에 많은 어르신들이 친구들끼리 밥 먹고, 놀러 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이것을 좀 더 체계적으로, 공동체 형태로 유지할 수는 없을까?

 

 

그리고 좀 더 생각을 확장해보면

 

당장 노년의 필요 때문이 아니더라도

 

지금의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저 사람과 친구야 라는 정신적인 생각만으로는

 

관계가 유지되기 힘들고, 유지되더라도 그 관계의 정도가 깊지 못하다.

 

결국 만나야 한다. 만나고, 손을 잡고, 말을 섞고,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대학 시절은 이것이 자동으로 되었다. 시간은 많고, 학교라는 같은 공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졸업 후에는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물리적으로 멀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 돈을 들여서 친구를 만나야 한다.

 

그래야만 관계가 이어진다.

 

내 주변의 친구들은 가족과 더불어, 비즈니스 관계나 경제적 관계를 넘어 나와 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이다. 

 

그 선물은 잘 관리하고 돌보지 않으면, 낡고 헤어진다.

 

시간을 내고 돈을 들이고 에너지를 써서 친구와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자.

'각종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쿠데타 마저 어설펐다.  (1) 2024.12.04
죽음의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ㅋ  (1) 2024.11.27
힘을 빼자  (11) 2024.10.14
유년 시절 교회 생활  (10) 2024.10.10
산책 중독  (6) 2024.08.30
Posted by stickert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