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산책방이라는 유튜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천한 책.
그냥, 바로, 냅다 구입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의 저자가 노벨경제학자 수상자라서, 나는 경제학 책인 줄 알았는데
경제와 관련된 역사? 책에 오히려 가깝다는 생각 (그렇다고 역사책은 또 아니고...ㅎㅎㅎ)
우선 도입부는 흥미로웠음.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의 한 지역 이야기를 하면서, 이 곳은 지리, 민족, 기후 등이 거의 같은데
딱 국경을 기준으로 미국 지역은 잘 살고, 멕시코 지역은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제도 때문이다. 이 이야기로 시작함.
그리고 이 내용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오바가 아니고 진짜 모든 것)임ㅎㅎㅎㅎ
" 어떤 나라는 잘 살고, 어떤 나라는 못 사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나라가 어떤 경제 제도를 취하느냐 이고, 어떤 경제 제도를 취하는지는 그 나라가 어떤 정치 제도인지에 달려 있다."
이 말을 몇 백 페이지에 걸쳐 수십가지 (세보진 않았지만 백가지 가 넘을 수도 있음) 사례를 들며 논증하는 책.
그래서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었음. 경제학 책인줄 알았는데... 똥 밟았네ㅋㅋㅋㅋ이런 느낌이었음.
그래서 처음에 조금 읽다가 한동안 책을 안 펼쳤었음.
그렇게 한달쯤 지났나? 이 책이 다시 눈에 들어와서 펼쳐봤는데
지난번 코스모스 읽는 방식으로, 하루에 10분씩 야금 야금 읽기 시작.
읽다보니 아 이런 책이구나 감을 잡았고
경제학에 대한 통찰을 얻는 것이 아닌, 경제와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듣는다는 관점으로 읽기 시작하니 술술 읽힘.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들었던 명예혁명, 프랑스혁명 이야기가 경제학적으로 어떻게 해석되는지
뉴스에서보던 갱단이 넘치는 콜롬비아, 공산주의 중국, 노동자 출신 룰라 대통령의 브라질이 경제학적으로 어떻게 해석되는지
뭐 여튼 이런 관점으로 보다보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음.
저자가 하고자하는 말은 아주 심플한데, 그것을 논증하기 위해 수많은 사례들을 들어서 설명하는 것이 신기하였고
중간 중간 질문들 (예를 들면, 중동 국가는 착취적 제도이지만 잘 살고 있지 않아? 영국, 프랑스는 포용적 제도를 취했는데 왜 그들의 식민지에 대해서는 착취적 제도를 취했어? 같은)을 제미나이에게 물어보면서ㅎㅎ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책.
너무나도 두꺼운 책이라 다시 펼치긴 두렵지만ㅎㅎㅎ저자가 노벨경제학상을 받았기에, 어디가서 읽었다고 자랑질 할 수 있는 책ㅋㅋㅋㅋㅋ
여튼 이런 책을 다 읽었다니, 나도 독서력이 갈수록 늘고 있음을 느낌.
다음은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몇몇 에피소드
- 저자의 주장을 가장 강력하게 뒷받침 할수 있는 근거 중 하나가 바로 대한민국ㅋㅋㅋ실제로 책에 남북한의 위성 사진을 보여주며, 38선 아래로는 밝은 남한, 그 위로는 어두운 북한 사진을 보여준다.
- 영국이 명예 혁명 이래로 다원적 정치제도를 발전시켜왔기에 포용적 경제제도가 자리잡을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산업혁명이라는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만났을때 창조적 파괴가 가능하여 세계적인 부국이 될 수 있었다.
- 콜롬비아, 시에라리온 같은 국가를 보며 어떻게 21세기에도 갱단이 설치고 군부가 독재를 하나 싶다가도, 하긴 대한민국도 대통령 직선제가 된지 100년도 안되었고 지금도 일제 강점기와 군부 독재의 잔재로 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음. 아르헨티나의 경우 처럼 정치, 경제 제도가 퇴행할수도 있으므로 늘 긴장해야 함.
- 아프리카의 보츠와나라는 국가는 사하라 이남 서아프리카 지역 중 거의 유일하게 경제적으로 안정된 국가인데, 그 이유가 바로 포용적 제도 때문임. 저자가 이 국가를 좋아하는게 느껴짐 (본인의 이론을 잘 나타내므로ㅋㅋ)
- 위에도 잠시 언급했지만, 영국 같은 국가가 포용적 제도 "만으로" 경제 대국이 되었다고 할수 있을까 라는 질문도 생김. 영국이 지배했던 수많은 식민지들과, 거기서 착취했던 것이 경제적 발전의 기반이 아닐까 라는 생각 (그리고 분노ㅎㅎ)도 생길수 있음. 다만 저자는 단지 포용적 제도 "만으로" 경제 대국이 된다고 말하기 보다는 그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기 때문에 피할 구석은 있음ㅎㅎ
- 영국과 같은 정복국가였던 에스파냐의 경우 지금은 왜 선진국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는지를 설명하는 것도 저자의 이론을 설명하기 딱 좋은 사례. 영국은 포용적 경제 제도였던 반면, 에스파냐는 왕실이 식민지로 부터 공급되는 부를 독점했기에 발전하지 못했다고 설명.
한줄평 : 어디가서 읽었다고 자랑할 수 있는 책!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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