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모습

각종 잡담 2026. 5. 27. 15:04

어렸을 적 부부교사셨던 부모님 밑에서 자라 경제적 어려움이 없었고

 

부모님 모두 출근해야 되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에서 많이 컸으며

 

적당히 공부 잘하고 적당히 모범생으로 자라

 

적당히 이름 있는 대학을 가기 까지 

 

내 인생은 말 그대로 적당한 인생이었다.

 

내 삶의 첫 반항이자 일탈은 군대 였다.

 

원래는 1학년 마치고 빨리 현역으로 갔다오려고 했으나

 

대학시절 동아리의 영향으로 애매하게 3학년 마치고 다녀옴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당시 부모님은 내가 병역기피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오히려 나는 군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으며

 

단지 내가 좋아하는 동아리 활동을 좀 더 하고 싶어서 늦게 갔을 뿐인데

 

여튼 그렇게 군대 시기로 인한 부모님과의 갈등이 내 인생의 첫 일탈이었다고 볼 수 있다.

 

두번째 일탈은 좀 크고, 지금의 내 삶에도 영향을 끼친 것인데

 

바로 비영리단체에 취업을 한 것이다.

 

이로 인해 내 삶의 큰 물줄기가 정해졌다.

 

비영리단체 커리어로는 대기업이나 고소득 직장인이 될수는 없는 그 길에 접어든 것.

 

그 흐름 속에서 지금도 고만고만한 직장을 다니고 있다.

 

내가 추후 창업과 같은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는 이상

 

이 물줄기를 크게 벗어나는 삶을 살지는 않을 것이다.

 

이 물줄기가 불만족 스럽지는 않다. 남들보다 잘난 것도 없지만, 딱히 못난 것도 없는

 

돈은 적지만, 스트레스도 적은ㅎㅎ그런 직장을 다니고 있다.

 

만약 내가 다시 취업을 결정하는 대학 졸업반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무슨 선택을 했을까?

 

아마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엄청 높았기 때문이다.

 

돈은 부족하고, 남들한테 내세울 것 없는 직장이었지만

 

나 스스로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부부교사였던 부모님이 보기엔 너무나도 불안정한 직장, 사실 직장으로 보이지도 않았을 터이지만

 

나는 직장 생활 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그 직장 6~7년의 행복과 미래의 행복을 바꿨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ㅎㅎ만족도가 높았고

 

그렇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기였기에.

 

그 시절 만났던 아내와 결혼하여 두 딸의 아빠가 되었다.

 

나를 키워주셨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중 세분은 세상을 떠나시고 어머니만 남았다.

 

이제는 내가 원하는 삶 보다는 가족을 위한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하는 삶을 살고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있다고 하더라도 제약이 있는 (육아, 직장 등) 삶을 살다보니

 

육아 초기에는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이제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자아실현을 위한 시간을 낼수는 있는데

 

결혼 이후 친구들이 많이 멀어졌다. 같이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친구, 별일 없이 연락할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이 사라졌다.

 

그런 친구들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서 요즘 교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이래저래 연락도 해보려고 한다.

 

지금 내 모습을 주저리 주저리 써보았다.

 

만족스럽기도 하고, 불만족스럽기도 하다.

 

안정적이기도 하고, 삶의 무게가 느껴지기도 한다.

Posted by sticker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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