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교회 이야기는... 교회 이야기 만으로도 한 편의 독립된 스토리가 나오고
또 이 주제는 유년시절부터 중고등부 시절을 거쳐, 어쩌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한 편의 대서사시?ㅋㅋㅋㅋ이긴 한데
여튼 한번 썰을 풀어보겠다. 어떻게 흘러갈진 의식의 흐름에게 맡기며...
교회를 처음 다니게 된건 초등학교 2학년 때이다.
핸드폰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 동네에는 아이들이 넘쳐나서 친구 형 동생들과 노는 게 당연했던 시절, 놀거리를 오프라인에서 찾았던 시절. (왜냐면 온라인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같은 반 친구였던 조장일 이라는 친구가 "니 내일 교회 나올래?" 라고 물었다.
"니 어느 교회 다니는데?"
"성광교회"
성광교회라면 잘 안다. 우리집 옥상에 올라가면 가장 가까이 보이는 십자가 탑에 "경주성광교회" 라고 적혀 있기 때문.
그리고 이 전에도 여름성경학교 같은 이벤트를 할때 가서 참여했던 적이 있었다. (우리 부모님도 안다니는 교회를 도대체 누구 손에 이끌려 갔는지 기억은 안난다. 어쩌면 이 전에 가봤다는 건 기억의 왜곡일 수도 있다.)
"어, 거 어딘지 안다."
"그러면 내일 온나"
교회 위치를 알았기 때문에 굳이 그 친구와 함께 갈 필요는 없었다. (그때는 휴대폰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만나서 가는 것보다는 그냥 교회에서 보는게 더 편하고 안전한 방법이었다.)
아직도 선명히 기억한다. 그날은 "달란트 잔치" 하는 날이었다.
토요일에 달란트 잔치를 하여 아이들에게 떡볶이, 선물 등을 베푼 후
그 다음날일 주일 오전예배로 자연스럽게 영업(?) 하는, 한국 교회의 오래되고 검증된 전도 방식이다.
달란트 잔치에 갔을때 처음 만났던 선생님을 아직도 기억한다.
아마 동생과 같이 갔을 텐데, 국민학교 2학년 담임이라며 다가오신 선생님이
"OO야~ 반갑데이~. 니는 오늘 처음 왔제? 오늘 처음와서 달란트가 없겠네. 음... 원래 여기는 그동안 교회 열심히 다니면서 달란트를 모아야 학용품도 사고 간식도 살수 있거든. 하지만 내가 특별히 오늘 니한테 10달란트 줄께!! 대신 내일 오전 9시에 주일학교 예배 있으니까 거기에 꼭 나와야 된데이"
나는 감사함에 몸둘바를 몰랐다. 나는 교회에 처음 나왔는데, 그동안 한게 없는데, 내가 처음 왔다는 이유로 10달란트를 그냥 주시다니!!!
10달란트로 떡볶이도 모자라 간식에 학용품까지!! 샀던 나는 그날 집으로 돌아와 생각했다.
내가 10달란트나 받았는데 이래 놓고 내일 교회를 안나가면 인간이라고 할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다음날 아침 9시 동생과 함께 경주성광교회 주일학교에 참석했다. 그때가 나의 첫 주일 예배였다.
달란트 잔치에서 시작된 교회 생활, 놀랍게도 나는 40대 중반인 지금까지 교회를 다니고 있다.
쿠키글 : 나를 초대했던 조장일이라는 친구는 초대만 했지 달란트 잔치에서 나를 챙겨주거나 했던 기억은 없다. 아마 새친구를 데려오면 본인이 추가 달란트를 받을수 있었기 때문에 날 초대했을 것이고, 내가 도착함으로써 그의 목적은 다 이루었기 때문에 더 이상 나를 챙겨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 친구는 언젠가부터 교회에서 보이지 않았다. 나는 서울로 대학을 갈때까지 경주성광교회를 아주 열심히 다녔고, 지금도 교회 형들과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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