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머리속에 가장 오래된 어린 시절은 지난 글에서 말한 할아버지가 구워진 개구리 고기를 먹었던 기억.

 

그리고 그 다음은 내가 다섯살때이다.
 
정확하게 다섯살로 기억하는 이유는, 
 
내가 새로 이사온 성건동 집 - 9년을 살았던 그 집에서 동네 친구들, 형들과 노는데
 
누군가가 나에게 "니는 몇살이고?" 하고 물어서
 
내가 손가락 다섯개를 쫙 펼치며 "내, 다섯살!" 하고 말했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때는 동네 형들이랑 많이 놀았다.
 
경주 성건동 골목에서 열명 정도 되는 아이들이 모여 축구하고 놀고, 혼자서 스카이 콩콩 타거나 야구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아이들 주변에는 아이들의 보호자인 어머니들이나 할머니들이 평상에 앉아서 이야기 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내 기억 속에서 미화가 된것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그때는 지금처럼 자동차도 많지 않았고
 
아이들도 훨씬 많았던 때라, 그렇게 동네에서 많이 놀았던 것 같다.
 
요즘 고향을 가서 가끔 그 골목길을 가면
 
이렇게 좁은데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나 싶다.
 
우선 길가에 주차된 차들이 거의 없었을 것이고
 
이웃간에 정서적 장벽도 훨씬 낮았고
 
지금처럼 핸드폰이나 유튜브가 없었던 시절이라 (집집마다 티비는 있었다)
 
그렇게 모여서 놀던 문화가 가능했던 것 같다.
 
야구하다가 이웃집 무서운 아저씨집으로 공이 넘어가면 
 
이를 어찌해야 되나 쩔쩔 맸던 기억들
 
형들이랑 담을 타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놀았던 기억들.
 
그런 모습들은 시간이 흐르며 점차 사라져 갔다.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던 형, 동생들은 지금 다 어디 있는지 알수가 없다.
 
맨날 집 앞에 가서 부루마블 같이 했던 경돈이형
 
곰돌이 슈퍼 사장집 아들이었던 기형이형, 달형이형.
 
저녁시간에 집에가서 같이 만화 영화를 봤던 이름 모를 친구
 
장난이 유독 지나쳐서 별로 안좋아했던 현관이.
 
다 뭐하고 지내는지 궁금하다.
 
그나마 가장 과거의 로드뷰 사진을 한번 찾아보며, 그 시절을 회상해본다.

저 골목에서 축구, 야구, 오자마, 술래잡기, 진놀이.... 엄청 하고 놀았다.

Posted by sticker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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