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다른 지역 출신 친구들에게 우리 동네는 중3때부터 야자를 했다고 하면 놀라기도 했다.

 

중3때부터 야자를 한 이유는, 내가 살던 경주는 비평준화 지역이라 고등학교도 입시를 치루어서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지망하는 학교를 쓰고, 그 학교에 가서 본고사(!)를 치루는 형식이었는데

 

경주는 워낙 좁은 동네라, 중학교가 시내는 5개, 외곽지역까지 해도 10개가 안되었기 때문에

 

중3 입시 담당 선생님들끼리 모여서, 지원자 숫자를 조절한다는 썰도 있었다.

 

조절하는 이유는, 고입에서 떨어지면 후기 선발을 하는 고등학교를 가야되는데 이 학교는 소위 말하는 "따라지"(....)여서

 

최대한 탈락자가 안나오도록, 각 고등학교별 선발 인원과 지원자수를 맞추려고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매년 꼭 대여섯명 씩은 탈락자가 나왔다 (는 도시전설).

 

그래서 그 대여섯명 중 후기선발 고등학교로 가는 사람도 있고

 

무려 고등학교를 재수(!)하여 들어가는 친구도 있었다ㄷㄷㄷㄷ

 

지금 생각하면 고등학교가 뭐라고 재수까지..... 싶은데 여튼 그땐 그랬다.

 

나는 공부를 잘 했기 때문에 무리 없이 경주 지역 1티어 고등학교에 입학하였다. 사실 생각보다 입시 고사 성적은 안 좋았는데

 

뭐 입학하면 장땡이니까...ㅎ 별로 신경은 쓰지 않았다.

 

나보다는, 쌍둥이었던 내 동생이 걱정이었는데

 

나와 같은 고등학교에 원서를 썼는데, 간당간당한 성적이었기 때문이다.

 

혹시 떨어지면 어쩌나 싶어서, 1티어 말고 2티어 학교에 안정지원을 할까 고민도 했었던 것 같은데

 

다행히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입시 결과가 발표된 날, 아버지 어머니가 너무너무 기뻐하셨던 기억이 난다. 우리 가족이 모두 모여 손을 모으고 화이팅을 외쳤다ㅎㅎㅎ

 

그렇게 들어간 고등학교.

 

경주 지역 1티어, 경주고등학교.

 

보통 줄여서 경고 라고 부른다.

 

해마다 서울대를 몇명씩 보내는 나름 지역 명문고이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내가 입학하는 년도에 경고에서 서울대를 무려 29명 입학시키는 기염을 토했는데

 

내가 고등학교 들어가서 처음으로 친 시험에서 전교 29등을 했었다!!!!ㅋㅋㅋㅋㅋ너무 그 숫자가 명확해서 아직도 기억이 난다.

 

부모님은 우리 아들 이러다 서울대 가는거 아니냐고 좋아하셨지만ㅎㅎㅎ

 

아쉽게도 그런 일은 없었고, 그렇다고 또 공부를 썩 못하지는 않는

 

중상위권 학생으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확실히 선발이 되어서 들어온 고등학교다 보니

 

중학교보다 성적 경쟁이 심하였고

 

지금 생각하면 아무리 촌이라고 해도, 나름 공부 좀 한다는 애들 모인 학교에서

 

그럭 저럭 공부 좀 하는 학생으로 지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은 중학교 만큼 암울하지는 않았다.

 

우선 스쿨버스를 안타는게 컸던 것 같고ㅋㅋㅋㅋㅋ

 

물론 그렇다고 고등학교 생활이 즐거웠다는 건 아니다.

 

아침 8시 전후로 등교해서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고

 

점심시간에 축구하고

 

오후에 또 하루 종일 책상

 

저녁 먹고

 

야자하고

 

밤 10시쯤 하교하는

 

정말 단조로운 생활이었다. 그런 생활을 3년을 했다.

 

고등학교 생활의 몇 안되는 낙은

 

점심시간에 애들과 하는 축구

 

애들과의 수다 (주로 게임 이야기)

 

가끔 가는 피씨방, 오락실 뭐 이 정도 였던 것 같다.

 

Posted by sticker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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