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학교는 전반적으로 우울, 학원은 대유잼에서 왕따ㅋㅋ였는데

 

가장 즐거웠던 기억, 그리고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은

 

바로 교회 학생회 시절이다.

 

보통 국민학교 시절 교회를 열심히 다니다가 중학생이 되면서 교회를 안다니는 친구들이 많았다. 중학교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기 때문에.

 

그런데 우리집은 소위 말하는 모태신앙도 아닌데도, 부모님들이 내가 교회 나가는 것에 대해 딱히 제약을 두진 않으셨다. 너무 교회에 심취하지 말라는 말만 가끔 하셨다ㅎㅎ

 

주일학교에서 자연스럽게 학생회 예배를 갔는데, 당시 학생회 예배는 중1부터 고3까지 함께 예배를 드렸다.

 

우리교회는 다 해서 약 2~30명 규모의 학생회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중1부터 고3까지 다 알고 지냈다.

 

나는 아직도 기억나는게

 

학생회 예배를 참석했는데, 고3 형들이 진짜 어른스럽고 의젓해 보였다. 마치 대학교가면 신입생이 복학생 보는 그런 느낌? 범접할 수 없는 어른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또 그 형들이 되게 좋았다. 그리고 학생회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

 

선생님들도 좋았고, 담당 전도사님도 좋았고, 형, 누나들 다 좋았다.

 

중학교를 남중으로 가다보니, 상당히 거칠고 단조로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학원에서 친구들과의 역동이 있었다면

 

교회에서는 친구보다는 선후배 관계의 역동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인터넷도 없고 휴대폰도 없던 시절, 교회는 일종의 아지트 역할을 했고

 

성가대 연습, 행사 준비 등 나름 바쁜 일정 속에

 

일요일 뿐만 아니라 토요일에도 많이 모여서

 

어른스러워 보이는 형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함께 끼어서 놀았다.

 

그러다가 중1때 2박 3일 정도 교회 수련회를 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교회도 안다니는 우리 부모님이 거기를 어떻게 보내주셨는지 정말 신기하다ㅋㅋ)

 

약간 종교체험(?) 비슷한 걸 보고 겁도 났지만

 

나 역시 어느새 동조되어ㅋㅋㅋ열심히 기도하고 말씀듣고 찬양을 불렀던 기억이 난다.

 

수련회 프로그램 중 야간에 행군(?)비슷하게 하면서 여러 코스를 돌며 미션을 수행하는 

 

교회 사람들은 주로 "천로역정" 이라는 프로그램을 수행하였는데

 

진짜 낭만 그 자체였다. 지금은 아마 그런 프로그램 거의 안할듯. 안전상의 이유도 있고.

 

10여명 정도가 함께 시골의 밤 길을 걸으며 찬양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별빛 아래서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던 시간들이

 

다시는 돌아오지못할 낭만적인 순간들이었다.

 

그리고 또 기억 나는 건 매년 크리스마스 때 마다 했던 소위 말하는 "올나이트"

 

교회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때, 동네 사람들을 모아놓고 발표회를 하였다.

 

국민학교 시절에는 공연하고, 간식 받고 귀가를 하였는데

 

학생회 부터는 공연이 끝나고 교회에 남아서 올나이트를 하였다. 대학생들 잠포지움과 거의 비슷하다.

 

밤새도록 게임하며 놀았는데

 

진짜..... 미치도록 재밌었다. 2002년 월드컵 외에는 그 정도 도파민이 없다 진짜.

 

재치넘치는 전도사님의 진행, 형들의 애드립, 흥미진진한 게임 (특히 아이 엠 그라운드)

 

정말 밤새도록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매년 올나이트가 기대될 정도로 너무 재미있는 행사였다.

 

그 시절 즐겁고 행복한 추억들 덕분에 팍팍했던 중학교 시절을 그나마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내게 그런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 있다는 건 마치 보물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절 그러한 즐거움과 기쁨은, 그 시절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것이니까.


그런 선물을 내게 주었던 성광교회가 늘 마음 속 한켠 고맙고

 

그 시절 형, 동생, 친구들이 늘 그립다.

 

사실 그때 형들과는 아직도 카톡방이 있어서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다.

 

너무 귀하고 소중한 사람들이다. 감사하다.

 

글 다 쓰고 나면 카톡방에 안부 인사 한번 남겨야 겠다ㅎㅎ

Posted by sticker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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