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때 경주를 다녀왔다.
이전부터도 계속 느꼈지만... 경주는 갈수록 관광객이 많아지고
로컬 맛집이든 새로 생긴 음식점이든, 너무 웨이팅이 길다.
차도 많다. 경주에서 교통 정체라니...
물론 내가 가는 시기가 대부분 주말, 명절이다보니 사람이 몰리는 시기이고
또 애들을 데리고 다니다 보니 제약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어른들만 다녔다면 사람이 안 몰리는 시간, 장소에 갔을텐데 그러긴 힘드니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의 경주는 사람이 너무 많다.
가격도 비싸고, 웨이팅도 길다.
애들이랑 그냥 칼국수 한번 먹겠다고 식당을 돌아다녔는데
그냥 평범한 칼국수 집이 황리단길 근처에 있다고 웨이팅이 30분이다.
새로 오픈해서 유명해진 칼국수 집은 전화해보니 대기가 50팀이란다...
무슨 칼국수 한번 먹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애들 데리고 실내동물원을 갔는데 진짜 서울보다 못하다.
보문에 있는 테마파크는 입장료만 1만2천원이다. 서울이면 그 정도 퀄리티에 무료 입장인 곳도 많은데 말이다.
내 입에서 차라리 서울이 낫다 라는 말이 나을줄은 몰랐다.
슬프다. 지방 예찬론자였던 내 입에서 서울이 낫다 라는 말이 나오다니...
하긴 내 유년 시절 추억 속 경주는 말 그대로 동네 골목, 로컬이었다.
아마 지금도 그 골목, 그 동네는 여전히 한적하고 조용할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관광지들도, 평일 낮 같은 현지 주민들의 일상의 시간 속에서는 그래도 비교적 조용할 것이다.
내 기억 속의 보문도 테마파크나 실내동물원이 아닌, 보문호숫가 산책로, 밤 10시 넘은 맥도날드 같이 조용한 시간, 비싸지 않은 장소 이다.
언젠가는 그 시간, 그 장소로 가서 추억 속 경주를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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