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어린이대공원에서 육아 동지들과의 미팅ㅎㅎ
주차전쟁이라 모이기도 전에 다들 기빨린 상태로 만남ㅋ
그래도 얼굴보니 반갑고, 아이들 보니 예쁘다.
둘째는 돗자리 깔고 앉는것만으로도 즐거워하고 잘논다.
첫째는 금세 지겨운지 다른 놀이를 찾아나서고
지겨움이 임계치에 다다르자 어디 시비털거 없나 날카로워있던차에ㅋㅋㅋ
나무에서 떨어지는 송충이를 구실로 집에 가자를 시전하기 시작
혼자 냅둬도보고 산책도 시켜봤다만 결국 우리가족만 일찍 떠나게 되었다
혼자 꿍 해있는 첫째를 보며
육아동지들에게 "나중에 사춘기되면 이제 대화도 안할듯ㅋㅋ"이런 말도 하고ㅎㅎ
별거 하지 않아도 같이 모여있는것만으로도 리프레쉬가 되고 힘이 되었다.
10월 9일
둘째가 약간의 가래가 있어서
금요일 익산 가기 전에 병원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저녁에 이 이야기를 아내와 하는데
둘째가 저 멀리서 이 이야기를 들었는지 갑자기 급발진 하며 "나 병원 안 간다!" 라고 선포를 했다. ㅋㅋ ㅋㅋ
그러고는 특유의 심통난 표정으로 우리를 째려 보는데 ㅋㅋㅋ
그 모습이 참 귀엽다 ㅋㅋㅋ 이것이 둘째의 매력인가
우리가 본인의 심기도 모르고 계속 웃자 더 화가 났는지
"자꾸 웃으면 등짝스매싱 때린다. 후라이팬으로 때린다." 라고 말해서 더 빵 터졌다 ㅋㅋ ㅋㅋ 아마도 언니가 보던 유튜브 에서 들은 말을 한 거 같은 데ㅋㅋㅋ 진짜 너무 웃겼다
본인은 심각할 텐데 자꾸 웃어서 좀 미안하긴 했지만 ㅎㅎ
결국 시간이 지나고 고양이 상황극을 하며 훈훈하게 마무리 ㅋㅋㅋ(평소에 고양이 역할극을 좋아함)
10월 11일
처갓댁 익산은 농사를 지으시고 소를 키우시는 시골이다.
아이들은 외갓집에 오면 소도 있고 개도 있어서 아주 재밌어 한다.
첫째는 여섯 살이 되어 이제는 조금 시시한지 ㅋㅋㅋ 예전같지 않고
대신 외갓집 오면 하루 종일 TV를 볼 수 있는데 요즘 예능 보는 재미에 빠져서 ㅋㅋㅋ빠니보틀 곽 튜브가 나오는 예능을 좋아한다ㅋㅋㅋ
둘째는 동물을 좋아해서 소도 별로 안 무서워 하고 ㅋㅋㅋ 자기보다 덩치가 큰 리트리버를 안아 주기도 하고 만지기도 한다
이제 초등학생 정도만 되도 시골이라 시시하다고 할 것 같은 데ㅋㅋㅋ그 전에 외가집 자주 와야겠다.
나도 처가댁 오는 걸 정말 좋아한다. 장모님이 주신 밥이 맛있고 ㅋㅋㅋ 전원생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중년 남자들이 나는 자연인이다를 좋아한다고 하던데 ㅋㅋㅋ 나도 슬슬 그 길을 가려나보다 ㅋㅋㅋ
10월 13일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아이들이 아빠~하면서 달려온다.
참 행복한 순간이지만, 그건 아이들이 오늘 놀이 욕구가 뿜뿜이라는 뜻이었고
열흘만에 출근하여 유독 피곤한 하루였던 나는 조금씩 아이들 놀이욕구가 버거워지기 시작했다ㅋ
아이들한테 아빠 이제 뭐 좀 해야 돼서 너희들끼리 놀고 있어~ 하면 말을 잘 들을 때도 (가끔)있지만ㅋ
오늘은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계속 발을 동동 구르면서 놀자고 하고.
내 리액션이 시원치 않으니까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이게 아니다. 그게 아니다.
결국 참다 참다 애들에게 화를 내었다.
나는 애니어그램 9번에 istp 로 갈등을 싫어하는데
스스로 선을 잘 지킬 줄 모르는 아이들은 가끔 선을 넘다가 나한테 야단을 맞는다.
금쪽같은 내새끼의 오은영 박사처럼 성숙하게 훈육을 하면 좋겠지만
실제론 내 분노를 표출 하고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나는 나름 착하게 살아온 사람인데 ㅋㅋ ㅋㅋ 이렇게 화나게 만들다니
죄책감에 빠지기도 하지만 요즘은 살다 보면 애들한테 화도 낼 수 있지 뭐 하고 좀 생각하는 편이다
물론 분노에 대한 합리화가 되어서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화를 내는것에대해 심하게 자책하는 것도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오늘도 자책과 스스로에 대한 격려를 반복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10월 14일
집에서 키우던 팬더마우스라는, 햄스터 보다 더 작은 애완동물이 있었는데
몇일동안 비실비실하더니, 결국 오늘 저녁 죽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4개월전쯤 유치원에서 키우던 팬더마우스가 애기를 낳았다며, 분양 받길 희망하는 가정은 연락을 달라고 하셨는데
나와 아내는 극구 반대했지만 첫째가 조르고 졸라서 어쩔수 없이(?) 입양했었다ㅎㅎ
반대를 했던 이유는 단 하나, 팬더마우스는 수명이 짧아서 곧 죽을 것이기 때문에
그때 울고 불고할 첫째의 모습이 눈에 선해서 였다. (참고로 키우는 것은 정말 하나도 안 힘들었다. 거의 금붕어 키우는 수준이었음)
그리고 우려했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첫째가 팬더마우스를 엄청 좋아하지는 않았다. 한 2~3일 케이지 안을 들여다 보지 않을때도 있었고
그냥 가끔 구경하고 만지는 정도여서, 죽어도 그냥 반응없겠거니 라고 생각했는데(물론 나의 희망회로가 작동한 것도 있지만ㅋㅋ)
내가 케이지를 보며 ‘얘들아, 하나(팬더 마우스 이름이 하나 였다ㅋㅋ)가 하늘나라로 갔네‘ 라고 말했더니
첫째가 한 30초 멍하게 있다가 오열을 하기 시작했다. 30분 정도는 오열한 것 같다.
예상보다 훨씬 격한 반응에 나도 찔끔 눈물이 났다.
워낙 작다 보니 집에 있는 빈 화분을 사용해서 임시 묘소(?)를 마련하여 화단에서 급히 흙을 공수하여 묻어주었다.
진짜…… 사람 장례식 보는 줄 알았다ㅋㅋㅋㅋㅋㅋ
죽음 확인할때 한번 오열, 묻어주기로 결정할때 오열, 묻을때 마지막으로 오열
하나에게 사랑한다고 마지막 편지를 써서 화분위에 올려주는 것으로 장례식을 마쳤다.
둘째는 크게 동요가 없고, 자기는 그냥 다른거 하고 놀고 싶은데 언니가 하두 우니까 나중엔 엄마한테 가서 놀아달라고 하더라ㅋㅋㅋㅋ
나도 초등학교 3학년때 1년 정도 키우던 진돗개를 잃어버리고 못 찾은 적이 있었다. 그때 정말 동생이랑 대성 통곡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냥 재밌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첫째도 이 기억이 아픔이 아닌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내가 장례식을 치루며(?)ㅋㅋㅋ계속 첫째에게 강조한 것이
하나(팬더마우스 이름)는 우리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고 하늘나라로 간거야~~하나도 기뻤을꺼야~~이런 말을 계속 해주었다
다행히 잘때쯤에는 슬픔을 털어내고 티니핑 성대모사, 수다 떨기 등을 하며 원래 기분을 회복하고 잠들었다.
첫째한테 워낙 집중했다보니 둘째를 잘 못돌본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좀 들어서, 둘째랑도 좀 놀다가 잠들었다ㅎㅎ
10월 15일
2박3일 출장으로 집을 떠나 자유의 몸이 되었다ㅋ
간만에 육아 해방이 되어 좋긴 하지만 또 출장이다 보니 막 혼자 편하게 있는 것은 아니라 나름 아쉬움이 있다. 역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군ㅎㅎ
어제 저녁 아이들과 영상 통화를 하였다. 첫째는 전날 하나를 떠나 보낸 아픔을 새로운 장난감으로 금새 잊었고ㅋㅋ 둘째는 평소에 잘 안보여주던 춤을 영상통화로 보여주었다ㅎㅎ
2년 전쯤인가 한번 출장을 갈때, 첫째가 아빠 가지 말라고 울고불고 해서 고마운 마음에 돌아오는 길에 선물을 사준 적이 있다. 그런데 갑자기 몇일뒤에 첫째가 ‘아빠, 출장 또 언제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ㅋㅋㅋㅋㅋ아빠가 출장 갔다오면 선물을 사주는 것으로 입력이 되어ㅋㅋㅋㅋㅋ이제는 자꾸 아빠를 출장을 보내려고(?) 하는ㅋㅋㅋㅋ
이번 출장 선물은 또 뭘 사야할지 틈틈이 살펴봐야 겠다ㅋㅋ
10월 18일
주말이 되면 고민 중 하나가 아이들이랑 뭐하고 노는가 인데
그나마 요즘처럼 가을에는 조금 더 선택지가 넓어진다. 야외 활동을 할수 있고, 동네에서 이런 저런 축제나 행사를 많이 하기때문에.
오늘 마침 걸어갈수 있는 거리에서 축제를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세번을 갔다ㅋㅋㅋㅋ오전에 가고, 점심 먹고 가고, 저녁 먹고 가고ㅋㅋㅋㅋ
보통 저녁 먹고 나서는 외출 자체를 잘 안하는데, 오늘 축제가 마음에 들었는지 애들이 또 가자고 해서 무려 3번을 갔다옴ㅋㅋㅋ
사실 지역 축제는 애들이랑 갔다가 너무 힘든 적이 많아서 잘 안가려고 하는데(사람이 너무 많고, 인기 많은 코너는 줄을 서야 하고, 물건을 비싸게 파는 경우도 가끔 있고 해서) 오늘 축제는 나름 괜찮은 편이었다. 안그래으면 한번 가고 애들이 가자고 해도 못간다고 했을것이다ㅎㅎ
여자애들이라 그런지 사진찍고 노는 것을 갈수록 좋아한다. 어째 갈수록 내가 사진 기사가 되는 느낌….ㅋ
저녁에 갔을때는 웬만한 행사는 끝났고, 무대 화면에서 비긴 어게인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는데, 첫째는 뭘 아는지ㅋㅋㅋㅋ뚫어져라 10분 정도 봤다. 그런데 보다 보니 나도 재밌어서 더 보고 싶었다는ㅋㅋㅋ
10월 19일
오랜만에 가족들과 교회를 갔다.
추석 연휴 동안 본가 처가 모두 다니고 하느라 오랜만에 교회 방문.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특별한 일 없으면 매주 가던 교회인데, 이제는 가는게 특별한 일이 된 것 같은 느낌ㅎㅎ
출산 전에는 누가 누군지 몰랐던 아이들ㅎㅎㅎ이 이제는 대부분 이름과 얼굴, 나이 등이 매치가 된다. 역시 관심이 있으면 그만큼 보이나 보다.
아이들에게 교회는 간식 쇼핑 할수 있는 곳+아빠가 가자고 해서 가는 곳+가면 잘 모르지만 자기한테 인사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ㅎㅎㅎ정도 인 것 같다.
추석 때, 교회를 다니시는 장모님께서 우리 교회 이야기를 듣더니 주일학교가 잘 되어 있는 큰 교회를 다니는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셨다.
상당히 동의되는 바가 있고, 사실 지금 교회에 친한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어쩌면 진작에 교회를 옮겼을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이 교회에 있는 사람들이 좋고 중요한데, 아이들에게는 어떨지.
개척교회라는 특성상 처음엔 나도 함께 헌신하고 에너지를 쓰며 주일학교 시스템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랬는데
현실은 애들 데리고 매주 갈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되는ㅎㅎ그래서 고민이 많다.
아이들 조금만 크면 교회를 따로 다녀야 하나…. 뭐 이런 생각도 들고ㅋㅋㅋ
우선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니던 교회 다닌다는 생각으로 아이들 데리고 교회를 가려고 하는데, 고민이 계속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튼 오늘 주일 하루는 우리 애들 포함 교회의 모든 아이들이 교회에서 행복해보였고, 즐겁게 노는 모습이 좋았다. 이런 모습 보는게 예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ㅎㅎ우리 삶에 많은 고민들이 있는데, 어떤 고민들은 이렇게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는 것으로 위로받고 힘을 얻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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