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늘 의미있는 활동을 하길 원한다.
놀이를 하더라도 뭔가 창의력 있는 놀이를 했음 좋겠고 (만들기, 꾸미기, 그림)
유튜브나 티비 보다는 책을 읽었으면 좋겠고
게임보다는 신체 활동을 했으면 좋겠고
부모로써 그런 욕심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려면,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창의력 있는 놀이를 하려면 그만큼 재료를 준비해주고, 공간을 조성해줘야 하고
책을 읽길 원하면 부모가 먼저 핸드폰을 내려놓고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신체 활동을 하길 원하면 내가 함께 놀아줘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삶의 100%를 의미있고 효율적인 활동으로 채울수는 없다.
불가능할 뿐더러, 만약 그렇게 산다고 하면 오히려 아이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
때로는 멍때리며 티비도 보고, 게임도 하고,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삶의 일부이다.
내가 어렸을때 그랬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티비로 시작한다.
아침에는 딱히 재미있는게 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나 어렸을때는 케이블 티비도 없었고 공중파만 있었다.
일요일 아침에는 장기 중계(?)도 했고ㅋㅋㅋ, 심지어 교회 예배를 보여주는 채널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자기 직전까지 엄마아빠와 함께 드라마 보고, 알지도 못하는 뉴스보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나이가 들어서도 비슷했다.
대학 때는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 못해 피씨방 가서 아무도 하지 않던 nba 게임을 이지모드로 세팅해서 컴퓨터를 상대로 양학을 하며 시간을 때웠고
자취방 시절 티비가 있을때는 의미없는 채널 돌리기를 하다가, 벌써 N번째 보는 타짜, 전우치전, 아저씨 등등 스토리 다 아는 영화를 멍하게 보았다.
무한도전, 미드를 다운로드 받아 정주행, 역주행 반복하였으며
인터넷 무한 검색하며 시간 때우기, 괜히 혼자 핸드폰 만지작 거리기 등등 별 차이가 없었다.
어른이 된 지금은 유튜브, 인스타, 게임을 돌려가며 시간을 때운다.
독서, 영어, 운동 등을 조금씩은 하지만, 시간 비율을 생각하면 핸드폰 사용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나 역시 이렇게 멍때리고 비효율적인 삶을 사는데, 아이에게 효율적인 삶을 강요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그게 무조건 좋다고 할수도 없다.
아이가 어떤 특정 분야에 타고난 천재라서 거기에 몰입하는게 아닌 이상, 우리는 비슷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런 비슷한 삶, 비효율적인 삶을 부정하지 말고
그렇다고 비효율적으로 살도록 방치하지도 말고
인정하되, 본인이 즐거워 하는 것을 찾아가도록 키우자.
그리고 나도 그렇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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