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헬스장을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2022년 1월부터 육아휴직을 시작.
1~6월은 말그대로 전쟁이었다. 2월에 태어난 둘째는 밤마다 깨고, 3월부터 어린이집에 등원한 첫째는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둘째 백일이 지나고 첫째가 어린이집을 적응하자, 낮에 시간이 조금 생겼다. 아내와 나 둘이서 둘째를 보면 되기 때문.
그렇게 여유가 좀 생겼을 때 아파트에 공고문이 붙었다. 코로나 기간 폐쇄했던 단지 내 헬스장을 다시 운영한다고 한다.
입주민 월 2만원. 주변에 아무리 싼 헬스장을 찾아도 3만원 정도 (그것도 1년 장기 등록에 사물함 등 옵션을 뺐을 때)인데 등록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계좌 이체 내역을 보니 2022년 6월 27일 첫 입금을 했다. 그래서 7월 1일부터 나갔을 것으로 추측.
내 기억에 당시 헬스장에 가서 했던 운동은 러닝과 턱걸이. 딱 두개였다.
그 중에서도 턱걸이에 꽃혔다. 왜냐하면 나는 태어나서 (최소한 내 기억으로는) 턱걸이를 단 한개도 못했기 때문이다.
나이 30이 넘어서 처음으로 해본 경험들이 많았다.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었고, 10km 달리기에 성공했다. 그때마다 기뻣던 기억이 있었다.
이번엔 턱걸이를 통해 그런 기쁨을 느껴보고 싶었다. 지나가다가 철봉이 보이면 풀쩍 올라가서 한 대여섯개는 할 수 있는 모습을 상상하였다.
또한 예전부터 생각했던 모습인데, 몸이 가벼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대학생 시절 후배 정 모씨와 같이 농구를 하고 있었는데 그 농구 코트는 높은 철망 펜스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보니 공이 펜스 밖으로 나가버렸다.
보통을 펜스 출입구를 찾아 빙 돌아서 나가 공을 가지고 오는데, 갑자기 그 후배 정 모씨가 철망 펜스를 타다닥 올라타더니 순식간에 펜스를 넘어버렸다! 무슨 홍콩 영화인줄 알았다.
와, 바로 저게 몸이 가볍다는 거구나. 라는 것을 느꼈던 장면이었다.
그게 10년 전쯤인데, 수시로 생각이 났다. 결국 내 몸을 내가 컨트롤 할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몸이 가볍고 근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인데, 턱걸이가 바로 그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헬스장에서 러닝 후 턱걸이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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